시^^

지구를 운전하는 엄마 / 안상학

지성준 2018. 5. 18. 11:22

지구를 운전하는 엄마



봄나들이 갔다가
냉이밭을 만난 엄마


호미 대신
자동차 열쇠로 냉이를 캔다


열쇠를 땅에 꽂을 때마다
지구를 시동 거는 것 같다


부릉부릉
지구를 몰고 가는 엄마


우리는 시속 1,667Km 지구 자동차를 탔다




《제2회 동시마중 작품상 수상작》



안상학_198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그대 무사한가』, 안동소주』, 아베 생각』, 오래된 엽서』, 그 사람은 돌아오고 나는 거기 없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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