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운전하는 엄마
봄나들이 갔다가
냉이밭을 만난 엄마
호미 대신
자동차 열쇠로 냉이를 캔다
열쇠를 땅에 꽂을 때마다
지구를 시동 거는 것 같다
부릉부릉
지구를 몰고 가는 엄마
우리는 시속 1,667Km 지구 자동차를 탔다
《제2회 동시마중 작품상 수상작》
안상학_198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그대 무사한가』, 『안동소주』, 『아베 생각』, 『오래된 엽서』, 『그 사람은 돌아오고 나는 거기 없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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