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히라노 게이지로

지성준 2011. 9. 26. 23:05

장송/ 히라노 게이지로 소설,에세이

2006/12/05 22:50

복사 http://blog.naver.com/pkm8427/120031977418

 

 
 
처음 히라노 게이지로를 접했을 때 충격은 놀라왔다. <일식>과<달>을 통해 이 작가가 심상치 않은 천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 그가 3년여만에 제목과 같은 긴 이야기를 내 놨다.
2권 다 두께가 만만치 않아서 읽기 사뭇 겁이 나기도 했다.
그리고 작가가 밝혔듯이 19세기 고전 소설과 같은 기법을 썼다는 말에 겁이 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어 가면서 박학다식한 히라노 게이지로에게 또 한번 놀랐다.
꼭 1840년대 프랑스를 갔다 온 것 같은 그 시대의 표현들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은 천재 화가 들라크루아와 쇼팽, 그리고 쇼팽의 연인 조르즈 상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 파릇파릇한 천재의 등단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의 처음 대목이 쇼팽의 장례식을 그렸던 것 같이 그들이 이미 성공을 하고 시대적으로 인정을 받은 후의 모습들을 그리고 있다.
천재의 고뇌와 그 혁명의 시대에 살아 남기 위한 모습들, 그리고 끈임 없이 질투나게 타오르는 창작의 열정..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 앞에서 한없이 약해져가는 천재들의 사랑과 열정을 그리고 있다.
 
소설의 내용이 시대적 천재들의 얘기 인 만큼 히라노 게이지가 얼마나 많은 연구를 하고 이 책에 열정을 쏟았는지 책을 읽어가는 내내 느낄 수 있다.
 
"20세기의 작가는  19세기의 문학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명제에 구속받아왔다. 그것이 창작의 원천이 되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문학에서 규범이 사라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통이란 무엇인지 반드시 되돌아볼 필요가 있었다. 이것은 단순히 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문학계 전체에 있어서도 그러하다."
 
"현대의 새로운 표현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문학사를 남의 일로 볼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몸 안에 흡수하고 검증할 필요가 있다. 피카소가 <아비뇽의 처녀들>을 발표하기 이전 열여섯 살의 나이에 고전적인 회화를 그렸던 것처럼, 나 또한 소설이 가장 빛났던 근대 심리소설의 수법으로 소설을 써보기로 마음 먹었다."
 
 
위에 히라노의 말처럼 19세기 소설을 읽는 듯한... 고전 소설을 힘겼게 읽고 한참의 여운이 남았던 그 느낌을 느꼈다. 오랜만에 소설 읽기의 재미와 어려움을 느꼈던 책이다.
 
또다른 그의 작품을 기대해 본다.
 
 
 
 

외젠 들라크루아<민중을 이끈 자유의 여신>
 
 
 

 
조르즈 상드의 초상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피색 가게들/ 부르노 슐츠  (0) 2011.10.23
설탕과 권력 / 시드니 민츠  (0) 2011.10.23
써니  (0) 2011.09.19
[스크랩] 글루미 썬데이,무엇이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았을까요  (0) 2011.05.07
수진 손택  (0) 2010.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