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써니

지성준 2011. 9. 19. 19:59

써니 (2011)
Sunny
 

드라마 | 한국 | 124 분 | 개봉 2011-05-04 | 
홈페이지국내
www.sunny2011.co.kr/

제작/배급 : 토일렛픽쳐스㈜(제작), ㈜알로하픽쳐스(제작), CJ 엔터테인먼트(배급)

 

감독 : 강형철
출연 : 유호정 (나미 역), 진희경 (춘화 역), 고수희 (장미 역), 홍진희 (진희 역), 이연경 (금옥 역) 등

 

줄거리

 

* 2011년 7월 28일부터 <써니 감독판> 상영 (135분, 청소년관람불가)

나의 친구 우리들의 추억 ‘써니’
가장 찬란한 순간, 우리는 하나였다!

 

전라도 벌교 전학생 나미는 긴장하면 터져 나오는 사투리 탓에 첫날부터 날라리들의 놀림감이 된다. 이때 범상치 않는 포스의 친구들이 어리버리한 그녀를 도와주는데… 그들은 진덕여고 의리짱 춘화, 쌍꺼풀에 목숨 건 못난이 장미, 욕배틀 대표주자 진희, 괴력의 다구발 문학소녀 금옥,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사차원 복희 그리고 도도한 얼음공주 수지. 나미는 이들의 새 멤버가 되어 경쟁그룹 ‘소녀시대’와의 맞짱대결에서 할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사투리 욕 신공으로 위기상황을 모면하는 대활약을 펼친다. 일곱 명의 단짝 친구들은 언제까지나 함께 하자는 맹세로 칠공주 ‘써니’를 결성하고 학교축제 때 선보일 공연을 야심차게 준비하지만 축제 당일, 뜻밖의 사고가 일어나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그로부터 25년 후, 잘 나가는 남편과 예쁜 딸을 둔 나미의 삶은 무언가 2%부족하다. 어느 날, ‘써니짱’ 춘화와 마주친 나미는 재회의 기쁨을 나누며, ‘써니’ 멤버들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하는데… 가족에게만 매어있던 일상에서 벗어나 추억 속 친구들을 찾아나선 나미는 그 시절 눈부신 우정을 떠올리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의 자신과 만나게 된다.

 

 

 

 

 

 

 

 

청바지, 청카바(청점퍼-이현세 만화의 오혜성 기본 패션스타일), '나이키'를 위시한 '프로스펙스'와 '프로월드컵' 브랜드의 각종용품....나이키 관련 가방, 운동화는 시내에 나가기만 해도 동네 건달 형들에게 빼앗기기 일쑤였다. 디스코'란 음악 쟝르가 '댄스뮤직'이란 이름으로 탈바꿈되며 TV든 RADIO든 틀며 튀어나오기 바빴던 일명 '롤라장-나이트전용 땐쓰뮤직 팝송들'....밤늦게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며, 온갖 치장해서 보낸 '신청곡 엽서'가 언제 소개될 지를 두 귀 '쫑끗' 세워 졸린 눈을 비비던 그때....'코미디의 르네쌍스 시대'였으며, 그 기나긴 '일제 잔재', '교복'이 자율화 해서 등교길 형형색색 패션을 자랑하던 학창시절....하나하나 열거하자면 밤새워 얘기해도 끝이 없을 것이다!

그런 시기의 여고생들을 주인공으로, 이젠 나이먹은 기성세대로서의 잊었던 '자신'을 돌아보겠끔 한 이 영화는 재미와 감동, 그이상의 의미를 가슴 깊이 각인시킨다.

 

 

'박보경'과 더불어 충무로 기대주, '심은경'은 '장진사단'의 '숨은 진주'로 이영화에서 '로맨틱헤븐'에 이어 엄청난 '내공의 연기력'을 보여준다. 물론, 여타의 '7공주'들의 연기도 무난했다.
'4교시 추리영역'이후 이렇다할 연기를 보여주지 않았던 '강소라'는 TV에서도 그녀의 활약을 보여주는데 'BK헤만'의 뮤직비디오 '글로리아'에서 '섹시함'을 부각했지만 '써니'에서 처럼 '선머슴애'같은 중성적 보이쉬한 이미지가 그녀에게 오히려 더 맞아떨어졌다. 그래서인가 TV드라마에서도 그런 이미지로 고착되어지는 듯 하다. 그래도 '4교시 추리영역'에서 마지막 엔딩에서의 그 '통통한(?) 각선미'란, '유승호'와 아마 첫키스 씬을 찍었을 듯......
극중 캐릭터 중 유독 관심을 집중시킨 '어린 진희'의 '박진주'가 쏟아내는 '욕짓거리'는 흡사 당시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을 타고있는 착각마저도 들게 했다. 욕의 수준은 뭐 아무래도 스크린이다보니 수위를 조절했음 하지만 듣는 내내 웃음과 폭소를 자아내는-볼에 잔뜩 탁구공을 넣은-고'조둥아리'로 나발나발 내까리는데 허~....어른 진희, '홍진희'역시 그동안의 연기 캐릭터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욕짓거리'가 그녀의 귀여운 매력을 한껏 뽐내줬던 것 같다.
'어린 수지'의 '민효린'은 80년대의 로망, '로미오와 줄리엣'의 '올리비안 핫세'의 오마쥬임을, 그런 그녀가 내뱉는 가정사의 아픔이 엿뵈는 욕은 '감독판'에서만 볼 수 있는 아쉬움을 남긴다. 이쁘게 생긴 것도 참 피곤하다. 어린 나미에게 성장한 뒤에도 '성장통'의 기억을 남겨주는 전형적인 '사랑과 우정 사이'의 캐릭터....그리고, 엔딩에서의 감동적인 등장(?)은 유쾌한 눈물을 짓겠끔 한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 '나미'가 그렸을 듯 한 '삽화들'이 영화와는 또다른 감동을 선사해 준다.
남자들에게 '친구'라는 영화가 있다면 여성분들에게 분명 '써니'라는 영화가 단연 중심, 대표가 되리라 여긴다. 나도 유호정이나 진희경같은 그런 친구가 있다면 지금 이곳에서의 생활이 그리 무료하진 않을 듯 한데......

 

 

지난 저녁은 '써니'로 인해 웃고, 울고, 뭉클하여 잠을 쉽게 이루지 못했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음악과 더불어 유독, 'TIME AFTER TIME(원곡은 신디로퍼)'의 OST가 지금까지도 귓가에 맴도는 듯 하다.

아직까지 관람하지 못했다면 오늘즈음 느긋이 소파에 몸을 녹여 화면 가득 '그녀들의 축제(?)'를 느껴보시라! 그리고, 기억하라! 잊혀져 가는 당신의 친구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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