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운 이야기

피에타

지성준 2012. 9. 14. 16:46

죽은 예수의 몸을 떠받치고 비탄에 잠긴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묘사한 그리스도교 미술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

피에타

피에타 : 미켈란젤로가 제작한 대리석상 〈피에타〉(1499), 1972년 파손되기 전에 찍은 사진, 로마에 있는 St. Peter's 소장

성모 마리아의 양편에 사도 요한과 막달라 마리아를 비롯한 다른 인물들이 묘사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성모 마리아와 예수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주제는 문학적인 근원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14세기초 독일 미술에서 처음 등장한 그리스도의 죽음을 비탄하는 주제에서 발전한 것이다. 그후 빠른 속도로 프랑스로 퍼져나갔으며 14, 15세기 북유럽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피에타는 기본적으로 프랑스·독일 미술의 주제로 많이 다루어졌지만 그 절정은 이탈리아의 미켈란젤로 작품에서 이루어졌다(1499, 성베드로 대성당). 미켈란젤로는 북구 양식에서 영향을 받아 성모의 무릎 위에 그리스도의 몸을 가로로 늘어뜨렸으며 피라미드식 구도와 상세한 인물묘사를 통해 장엄함과 고통, 위대한 순종 등을 동시에 나타냈다.

피에타는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의 생애 가운데 감동적인 여러 면에 대한 당대의 관심을 시각적으로 가장 통렬하게 표현한 것으로 회화 및 조각 분야에서 널리 다루어졌다. 무릎 위에 그리스도의 몸을 받치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은 16세기까지 피에타의 기본 형태가 되어왔으나, 16세기부터 논리와 비례에 대한 르네상스적인 관심에 영향을 받은 미술가들은 주로 그리스도가 성모 마리아의 발치에 누워 머리만을 성모 마리아의 무릎 위에 기댄 모습으로 나타냈다. 이 형태는 이탈리아 바로크 미술에 도입되었으며 계속해서 스페인·플랑드르·네덜란드 등으로 퍼져나갔다. 미술 주제로서 피에타는 프랑스에서 가장 섬세하고 마음을 꿰뚫는 표현을 보여주며, 스페인에서는 가장 심오한 감정표현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종교미술은 17세기 이후 쇠퇴했으나 피에타는 그 특별한 감정적 호소력으로 인해 19세기까지 생생한 주제로 계속 다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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