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
작은 엽서처럼 네게로 갔다
봉투도 비밀도 없이
전적으로 열린 채
오후의 장미처럼 벌어져
여름비가 내렸다
나는 네 밑에 있다
네가 쏟은 커피에 젖은 냅킨처럼
만 개의 파란 전구가
마음에 켜진 듯
가을이 왔다
내 영혼은 잠옷 차림을 하고서
돌아다닌다
맨홀 뚜껑위에 쌓인 눈을
맨발로 밟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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