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봄여름가을겨울 / 진은영

지성준 2022. 10. 25. 15:37

봄여름가을겨울..

작은 엽서처럼 네게로 갔다

봉투도 비밀도 없이

전적으로 열린 채

오후의 장미처럼 벌어져

여름비가 내렸다

나는 네 밑에 있다

네가 쏟은 커피에 젖은 냅킨처럼

만 개의 파란 전구가

마음에 켜진 듯

가을이 왔다

내 영혼은 잠옷 차림을 하고서

돌아다닌다

맨홀 뚜껑위에 쌓인 눈을

맨발로 밟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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