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의 한류 식당 '고시레'에 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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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레의 입구 전경(왼쪽), 고시레의 입구에 있는 전시공간의 모습(오른쪽).
일본 도쿄 롯데 도쿄 호텔 4층에 위치한 한식당 ‘고시레’를 방문해봤다. ‘고시레’는 2008년 6월 한류스타 배용준이 론칭한 한식당이다. 생각보다 규모는 크지 않았다. 호텔 4층에 위치한 식당 중 하나였다. 입구도 여느 식당과 비교해도 크지는 않았다. 다만 여타 일본 내 식당들보다 식당 안의 동선이나 의자와 식탁의 크기는 큰 편이었다. 덕분에 넓직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입구에는 카운터와 고추장 등 한국음식을 포장해서 전시해놓은 공간도 존재했다.
고시레의 메뉴판(왼쪽), 전시공간 내 상품들(오른쪽).
한 가지 이상한 점은 한류스타가 운영하는 한식당에 분명히 있을 거라 예상했던 배용준과 관련된 흔적은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한류팬들이 고정적으로 방문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대형 사진은 걸려있을줄 알았다. 식당 점원은 “배용준씨가 식당 오픈하는 날 이곳을 방문한 것으로만 알고 있을뿐이다. 한 번도 나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문화를 전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는 배용준인 만큼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는 극도의 거부감을 지니고 있는 듯 했다.
고시레의 대표메뉴 중 빈대떡(왼쪽), 고시레의 대표메뉴 중 돼지고기 요리(오른쪽)
배용준. 스포츠월드DB
그러나 일본에서 정말 성공한 한식 체인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개선해야 할 점도 눈에 띄었다. 먼저 한국적이라고 하기에는 인테리어가 빈약했다. 솟대를 제외하고는 한국적이라고 부를만한 인테리어 콘텐츠는 보이지 않았다. 한국말을 하는 점원들은 서비스가 훌륭했지만 이들에게도 현대적인 한복패션을 제안하고 싶었다. 또 하나, 서비스에 김치나 밑반찬 정도는 추가해줘야 할 듯 하다. 김치 하나 시키는데도 돈을 받는 것은 온전한 한국음식점이라고 부르기에는 어색한 부분이 있다.
마지막으로 배용준의 역할이다. 한류스타라면 자신의 이름을 내걸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식당을 방문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한다. 한식의 세계화에 일조하기 위해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점은 이해가 가지만 어느 정도는 일본 내 팬들을 위한 서비스가 필요할 것이다. 왜냐하면 한류 콘텐츠가 한식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듯이 배용준의 유명세가 식당의 인지도 확산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도쿄=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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