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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느 모로

지성준 2012. 5. 25. 16:54

 

1928. 1. 23 프랑스 파리~.

1950~60년대 성행했던 프랑스 누벨 바그 계열의 영화에서 다양한 연기를 보여준 것으로 유명한 배우.

프랑스 국립 연극예술학교에서 공부했으며, 20세 때 프랑스 국립극장의 가장 나이 어린 단원이 되었다. 〈마지막 사랑 Le Dernier Amour〉(1949)으로 영화에 데뷔했으며,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Ascenseur pour l'échafaud〉(1957, 〈광란 Frantic〉으로 1961년 개봉됨)·〈연인들 Les Amants〉(1958)로 여성의 신비를 가장 잘 나타내는 배우라는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모데라토 칸타빌레 Moderato cantabile〉(1960)·〈밤 La notte〉(1961)에서 소외된 현대 여성역을, 〈쥘과 짐 Jules et Jim〉(1961)에서 쾌활하고 불가사의한 카테린 역을 연기하여 비범한 여배우이자 주목할 만한 영화인으로서 명성을 얻었다. 그뒤에 출연한 중요 영화로는 〈재판 Le Procès〉(1962)·〈하녀의 일기 Le Journal d'une femme de chambre〉(1964)·〈한밤의 종소리 Campanadas a Medianoche〉(1966)·〈나탈리 그랑제르 Nathalie Granger〉(1972) 등이 있다. 그녀는 또한 영화를 감독하기도 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은 시몬 시뇨레가 주연을 맡은 〈젊은 처녀 L'Adolescente〉(1979)이였다.

 

까뜨린느 드뇌브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 잔느 모로가 영화 <타임 투 리브>(프랑소와 오종 감독/ 수입·배급 스폰지)로 오랜만에 국내관객들에게 모습을 선보인다. <타임 투 리브>는 전도유망한 패션사진작가에게 어느 날 찾아온 죽음을 그린 영화로 세계 영화계의 다크호스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신작이다.

'프랑스 누벨바그의 여신' 잔느 모로. 오손 웰즈, 프랑소와 트뤼포, 장 뤽 고다르, 루이 말 등 이름만으로도 이미 세계 영화사의 커다란 획을 그은 거장 감독들의 뮤즈였던 그녀는 그녀만의 독특한 카리스마와 아름다움으로 반세기가 넘도록 영화 팬들의 가슴 속에 아로새겨져 있는 배우이다.

대부분의 미모의 여배우들이 은퇴와 복귀를 반복하면서 스크린에서 사그라졌던데 비해 잔느 모로는 1940년대부터 여든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섹시하고 예쁘기만 했던 당대의 여배우들과는 달리 독특한 외모에서 풍기는 지적이고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지성적인 섹시함'으로 전세계 대중들에게 어필했던 잔느 모로. 우리에게는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의 잊을 수 없는 명작 <쥴 앤 짐>(1961), 루이 말 감독의 <사형대의 엘리베이터>(1958), 오손 웰즈 감독의 <한밤의 차임벨>(1965)의 히로인으로 유명하다.

<타임 투 리브>에서 잔느 모로, 그녀의 존재는 너무나 뚜렷하다. 그녀가 출연하는 장면들은 몇 장면 되지 않지만, 그녀와 멜빌 푸포(로맹 역)가 함께 하는 씬들이 바로 영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의 젊은 영화작가들을 후원하는 단체의 회장이기도 한 그녀는 오종 감독과도 지속적인 친분을 쌓아왔다. 그의 모든 전작들을 챙겨보고 따뜻한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잔느 모로. 그녀와 오종 감독의 끈끈한 유대감이 오종 감독의 페르소나인 멜빌 푸포를 통해 영화 속에 그대로 재현된다.

<타임 투 리브>의 그녀의 모습은 40년 전 <쥴 앤 짐>의 까뜨린느처럼 여전히 아름답다.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안고 있으면서도 존재만으로 스크린을 꽉 채우는 그녀의 카리스마는 여전히 빛난다.

지칠 줄 모르는 삶에의 열정을 지닌 배우, 마지막 순간까지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로기억 될 영원한 뮤즈, 잔느 모로의 아름다움은 2월 9일 <타임 투 리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