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문화일보 예심
지성준
2013. 12. 20. 17:15
문학에 대한 열정과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2014 문화일보 신춘문예’ 공모가 지난 12일로 완료돼 각 부문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문화일보 신춘문예는 지난해에 비해 시와 단편소설 부문의 응모자가 다소 증가하는 등 더욱 활기 띤 모습을 보였다. 응모작 수준에서도 예년 못지않게 치열한 문학정신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로 가득했다. 응모자들은 연령대별로도 고른 분포를 보였으며, 미국·일본·캐나다 등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들의 응모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지난 12일 문화일보 신춘문예 공모를 마감한 결과, 시 부문 응모자는 917명에 응모편수는 3648편에 달했다. 단편소설 부문은 응모자 495명에 503편, 동화 211명에 217편, 문학평론 22명에 23편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013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비해 시 부문에서는 21명, 단편소설 부문에선 70명의 응모자가 각각 늘어난 것이다. 동화와 평론 부문에선 지난해와 거의 같은 응모 수준을 보였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신춘문예 심사는 오는 20일까지 진행된다.
시 부문 예심은 김기택·조은 시인이 맡았으며, 본심은 황동규·정호승 시인이 옥석을 가린다. 예심을 진행한 김기택 시인은 “예년에 비해 서정적인 작품들이 늘어난 것 같다”면서 “부모 등 가족과 일상을 소재로 한 시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김 시인은 “삶의 어려움을 토로한 시들도 다수였다”며 “소위 미래파류의 난해한 시들도 간혹 눈에 띄긴 했지만 많은 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조은 시인은 “예년에 비해 응모작들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며, 남성 응모자들이 다소 늘어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조 시인은 이어 “삶의 어두운 면을 소재로 한 시들이 많았지만 발랄하고 경쾌한 리듬이 돋보이는 응모작들도 심심찮게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두 시인은 입을 모아 “자기 고백에만 치중하면 시가 늘지 않는다”면서 “무엇보다 좋은 시들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밥도 안 지어 보고 요리를 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것.
단편소설 부문 예심은 문학평론가 정홍수 씨와 소설가 강영숙·하성란 씨가 맡아 진행했다. 단편소설 본심은 김원우·임철우 작가가 맡았다. 예심을 진행한 정홍수 씨는 “지난해보다 응모작 수준이 한결 높아진 듯하다”며 “허세를 부리지 않고 깊이 있는 작품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예년엔 살인 등 엽기적인 소재를 다룬 응모작들이 많았으나 올해엔 그런 거품이 빠진 듯하다”며 “고시원·옥탑방·원룸 등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도 한때 유행처럼 많이 응모했는데 이번엔 그런 작품도 한결 줄었다”고 분석했다. 강영숙 작가도 “전반적으로 문장들이 단단해진 느낌을 받았다”면서 “아파트 층간 소음 등을 소재로 잘 알지 못하는 이웃과의 거리감을 다룬 작품들, 젊은 층의 구직난을 소재로 한 응모작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하성란 작가는 “전반적으로 응모작 수준이 고른 것 같다”면서 “이주노동자나 다문화를 다루더라도 단순히 소재 차원이 아니라 보편적인 인간성의 차원에서 보다 깊이 있게 접근하는 것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하 작가는 “개인적으로 깊이 침잠해 들어가는 작품들은 많았지만 좀더 넓은 공동체적 시각에서 ‘굵은 서사’를 다루는 작품들이 많지 않아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김영번 기자 zerokim@munhwa.com
지난 12일 문화일보 신춘문예 공모를 마감한 결과, 시 부문 응모자는 917명에 응모편수는 3648편에 달했다. 단편소설 부문은 응모자 495명에 503편, 동화 211명에 217편, 문학평론 22명에 23편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013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비해 시 부문에서는 21명, 단편소설 부문에선 70명의 응모자가 각각 늘어난 것이다. 동화와 평론 부문에선 지난해와 거의 같은 응모 수준을 보였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신춘문예 심사는 오는 20일까지 진행된다.
시 부문 예심은 김기택·조은 시인이 맡았으며, 본심은 황동규·정호승 시인이 옥석을 가린다. 예심을 진행한 김기택 시인은 “예년에 비해 서정적인 작품들이 늘어난 것 같다”면서 “부모 등 가족과 일상을 소재로 한 시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김 시인은 “삶의 어려움을 토로한 시들도 다수였다”며 “소위 미래파류의 난해한 시들도 간혹 눈에 띄긴 했지만 많은 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조은 시인은 “예년에 비해 응모작들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며, 남성 응모자들이 다소 늘어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조 시인은 이어 “삶의 어두운 면을 소재로 한 시들이 많았지만 발랄하고 경쾌한 리듬이 돋보이는 응모작들도 심심찮게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두 시인은 입을 모아 “자기 고백에만 치중하면 시가 늘지 않는다”면서 “무엇보다 좋은 시들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밥도 안 지어 보고 요리를 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것.
단편소설 부문 예심은 문학평론가 정홍수 씨와 소설가 강영숙·하성란 씨가 맡아 진행했다. 단편소설 본심은 김원우·임철우 작가가 맡았다. 예심을 진행한 정홍수 씨는 “지난해보다 응모작 수준이 한결 높아진 듯하다”며 “허세를 부리지 않고 깊이 있는 작품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예년엔 살인 등 엽기적인 소재를 다룬 응모작들이 많았으나 올해엔 그런 거품이 빠진 듯하다”며 “고시원·옥탑방·원룸 등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도 한때 유행처럼 많이 응모했는데 이번엔 그런 작품도 한결 줄었다”고 분석했다. 강영숙 작가도 “전반적으로 문장들이 단단해진 느낌을 받았다”면서 “아파트 층간 소음 등을 소재로 잘 알지 못하는 이웃과의 거리감을 다룬 작품들, 젊은 층의 구직난을 소재로 한 응모작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하성란 작가는 “전반적으로 응모작 수준이 고른 것 같다”면서 “이주노동자나 다문화를 다루더라도 단순히 소재 차원이 아니라 보편적인 인간성의 차원에서 보다 깊이 있게 접근하는 것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하 작가는 “개인적으로 깊이 침잠해 들어가는 작품들은 많았지만 좀더 넓은 공동체적 시각에서 ‘굵은 서사’를 다루는 작품들이 많지 않아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2014 문화일보 신춘문예’ 심사는 시·소설 예심에 이어 동화·평론 심사, 시·소설 본심이 진행될 예정이며, 당선자에겐 심사 결과가 개별 통지된다. 또 당선자는 내년 1월 1일자 문화일보 지면을 통해 공식 발표되며, 당선작은 1월 2일자에 전재된다.
김영번 기자 zerokim@munhwa.com